목차
2024년 8월부터 2026년 1월까지 24개월간 시흥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원에서 4억원으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 금리는 2.92%에서 3.04%로 올랐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집값은 내려야 하는데, 왜 시흥시는 이 가격대를 지켜낼 수 있었을까요.

금리는 올랐는데 가격은 그대로…이게 ‘안정’일까
지난 24개월간 시흥시 아파트는 4억원이라는 한 가격대에 고착되었습니다. 2024년 8월 4억원에서 출발한 평균 매매가는 2026년 1월에도 여전히 4억원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 금리는 2.92%에서 3.04%로 올랐으므로,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은 셈입니다.
이 ‘안정’은 시장의 균형이 아니라 시장이 새로운 가격 신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기간 중 최고 4.2억원(2025년 6월), 최저 3.6억원(2024년 9월)을 오가며 요동치다가 다시 4억원 근처로 돌아온 움직임은,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장의 발견 과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거래 자체가 줄어든 상태에서 소수의 희망가만 남아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금리가 떨어질 때 가격이 안 올랐다는 게 핵심
한국은행이 2024년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후, 2025년 5월까지 총 1.00%포인트를 내렸습니다(한국은행). 그런데 같은 기간 시흥시 아파트 가격은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금리가 최저점인 2.33%에 도달했던 2025년 5월, 시흥시 아파트는 오히려 3.8억원으로 내려간 상태였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금리 신호와 가격 신호가 분리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 부담이 줄어들어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가격이 오릅니다. 하지만 시흥시에서는 금리가 내려가도 이전의 고점인 4억원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금리 신호를 무시한 게 아니라, 거래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구매자와 판매자가 만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가격 고정은 승리가 아니라 신호 두절
2026년 1월 국고채 3년 금리가 3.04%로 올라오면서, 금리가 본격적으로 다시 고공행진을 시작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금리 수치는 이제 시흥시 아파트의 가격 단위(억 단위)에 근접해갑니다. 금리와 가격 표기가 비슷한 숫자 대에 진입했다는 것은, 시장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경고 신호로 해석됩니다.
2024년 11월 기준금리 인하 개시 후에도 국고채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를 따라가지 않고 상승을 지속했다가 2025년 5월 최저점을 기록한 후 다시 상승했습니다(한경비즈니스). 가격이 계속 4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시장이 이 수준을 ‘적정가’로 확신했기 때문이 아니라, 거래가 위축된 상태에서 판매자들이 자신의 희망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고착’은 시간 벌기, 조정은 거래 멈출 때 온다
고금리 환경에서 시흥시 4억원대는 더 이상 ‘적정가’가 아닙니다. 대출을 받아 산다면 그 금리 부담이 얼마나 큰지, 팔려고 한다면 이 가격에 사줄 사람이 얼마나 적은지 매일 체감하는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것은, 실제 거래가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2026년 7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인상하며 약 2년간 지속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종료했습니다(한국은행). 이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버티던’ 가격들은 결국 거래의 재개를 기다리며 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대출금 상환 중인 당신, 가격 현실화가 언제 올지 지켜보세요
고금리 대출을 상환 중인 사람에게나, 높은 금리를 감당하며 새로 사려는 사람에게나, 이 같은 ‘가격 유지’는 시간 빌리기입니다. 시흥시 같은 지역 아파트의 가격이 얼마나 오래 현실을 외면하고 버틸 수 있는지가, 그들의 선택 비용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주택 가격이 ‘내려갈 때’가 아니라 ‘거래가 완전히 멈출 때’ 본격적인 재조정이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지금 이 2년간의 ‘가격 안정’은 시장 정상화가 아니라, 새로운 균형을 찾지 못한 채 매매가 위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금리와 가격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지금이 바로, 그 조정이 얼마나 임박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 시점 | 금액 |
|---|---|
| 2025년 8월 | 4억원 |
| 2025년 9월 | 4억 1,000만원 |
| 2025년 10월 | 4억 2,000만원 |
| 2025년 11월 | 4억 1,000만원 |
| 2025년 12월 | 4억 2,000만원 |
| 2026년 1월 | 4억원 |
자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 한국은행 ECOS · FRED (세인트루이스 연은)
※ 본 글의 수치는 발행 시점 기준입니다. 이후 갱신될 수 있으니 원 출처를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